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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자 / 박남준
    2017. 1. 3. 23:14

    중독자 / 박남준

     

    익어가고 있다

     

    햇빛과 달빛 별들의 반짝이는 노래를 기다렸다

    너무 격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넉넉한 긴장과 두근거림이

    휘감았다 마디마디 관통했다

    사랑이었던

    슬픔이었던

    너를

    당신을

    나를

    은밀의 바닥에 깔아 무참히도 구긴다

     

    비빈다 휘감다 뭉갠다

    산다는 것 이렇게 서로의 몸을 통해

    흔적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 퍽큐- 나를 더 뜨겁게 짓이겨줘

    악을 써봐 제발 비명을 질러봐

    어찌하여 상처가 향기로운지

     

    이따금 틈틈이

    모던한 멜랑코리와 주렴 너머의 유혹이 슬그머니 뿌려진다

    차잎의 그늘이 깊어진다

     

    어쩌면 고통..

    어쩌면 욕망의 가장 먼 길

    저 산 넘어 끝자리

    한 점 티끌이기도 거대한 중심이기도

    지독하다 끔직하다 너에게로 물든 중독

    발효차가 익었다

    우주의 고요 한 점 아침 찻잔에 띄운다. 

     

     

     

     

    꽃이 흐트러진 봄을 상상합니다

     

    그때는 귀한 모습인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또 헛되이 보낸 봄이 그립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시간의 길 위에서

     

    삶이 애틋하고도 대견해 보입니다

     

    -----

     

    인간의 작은 가치라도 고통과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 것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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