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 김지하
내가 뒤늦게
나무를 사랑하는 건
깨달아서가 아니다
외로워서다
외로움은 병
병은
병균을 보는 현미경
오해다
내가 뒤 뒤늦게
당신을 사랑하는건
외로워서가 아니다
깨달아서다
사람은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내가 죽을 때 바다를 닮은 얼굴이 되어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빈 술병이라도 닮기를 희망한다
--- 내 술상의 위의 자산어보 중에---
묵혀놨던 사진 입니다
오늘은 누가, 저도 많이 아픕니다
가을날에 추억으로 일어나십시요
시린 가슴을 도솔천에 맡겼던 추억이 그립습니다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가을 때문이라고,,,,
후회는 더 사랑하지 못하는데서 온답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
첫키스처럼
영혼에 기대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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