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도 / 유안진

농돌이 2019. 6. 6. 10:18

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 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길을 나서려 짐을 꾸립니다

비가 엄청 내릴 요량입니다

20년만에 가족들과 날궂이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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