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열며,,,,농부이야기 2013. 9. 14. 08:18
아침이 왔다, 사랑하는이들이 긴 밤에서 깨어났다
창문에 커튼들이 벗겨지고, 아침을 맞는다
지친 눈과 고뇌의 얼굴이 아니라,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비가 내린다
지난 밤의 절망에 잠긴 영혼들을 쉬게 하려는가 보다
평화로운 마을이 빗소리에 깨어난다
오늘은,
찬란함이 아니라도, 나뭇가지에 흔들림처럼 작은 행복으로 오소서
조용히 이 아침을 깨어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여!
마을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한비야의 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