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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련
    2012. 7. 6. 20:18

     

    비오는 저녁입니다

    이런날은 집 떠난 사람에겐 집 생각이 많이 들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이런 상념에 잡혀 있는데 군에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더위에 얼마나 힘이 들고, 지루할까? 생각하니 짠 합니다

    이등병 생활이야 남자들은 다 아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힘든 내색을 않하는 것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막상 전화 받으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우리 남자니까?

    힘들어도 어쩝니까? 참아야지,,,,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 제대도 할 거니까

    참 안타갑게 생각합니다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고작 편지나 한 통 보내는 거니까?

    아버지로서 무엇인가? 이 시기에 꼭 힘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는 교회에 여름성경학교 진행으로 가고 집이 참 휭 합니다

    아들에게 전화를 할머니께 드리라고 했습니다

    사진을 머리 맡에 벽에 붙이고, 늘 기도하는 나의 어머니!

    아들과 많이 기다리던 통화가 끝이 났습니다

    면회 얘기를 하면서 먹을 것, 필요한 것,,, 참 쓸데없는 말만 했네요

    면회는 참 힘이 듭니다

    딱지가 져가던 곳에 다시 상처가 납니다

    어른되기 어렵습니다

    어머니께서 전화 오셨네요

    손주가 전화했다고, 목소리가 울먹이시면서,,,,

    아 참 아들이 군에 있을 때 편지라도 자주 할 것?   그럽니다

    손주도 저러시니,,,,

     

    아들에겐 오늘 이 비오는 밤이 참 길겠군요

    이런저런 생각에 ,,,,

     

    아들도 인생을 배워가겠죠!

    힘들다고 말을 못할 정도의 어려움이 늘 짓누르는 사회를요

    그리고 많이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돈,직위보다 늘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말입니다

    살아보니 자신을 피폐시키며 돈과 직위가 좀 있으면 뭐 하겠어요

     

    저도 마음이 짠 합니다

    비도 오고 참 거시기 하기 좋은 밤인데요,,,,   참아 볼 겁니다

    내일 지리산에서 이 마음을 삭여 보겠습니다

     

    아들아 잊지 말거라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무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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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