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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엽서 / 이정하
잘 지내리라 믿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 없는건 당신뿐입니다
모든것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다만 당신만이 내곁에 없습니다
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창가에 앉아 칼국수나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그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나요?
당신 생각만 하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고이는 내 헤픈 마음을
오후 늦게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만
궃은 우리 사랑엔 언제나 먹구름이 걷혀질까요
길을 걷다 무심히 쳐다본 하늘엔
노을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까닭 모르게 한숨이 났습니다
보고 싶다라는말도 저처럼 핏빛 붉은 빛이겠지요
탈래도 더 탈것없는 가슴,
쓸래도 더 쓸 수 없는 내 마음의 여백은
당신이 알아서 헤아려 주십시오
안녕이란 말조차 나는 가슴저려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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