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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부는 날, 제주 한라산으로 떠났습니다
    2018.11.17 22:45

    지난 10월 31일, 주인님과 아들, 저 셋이서 김포공항에서 007해서, 제주로 떠납니다

    제 생일 기념으로 각자 휴가를 내고, 새벽 03부터 움직여서, 첫 비행기를 타고,

    산행을 하고, 하산하여 씻고, 저녁을 하고, 저녁비행기로 귀환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집으로,,,

     

     

     

     

    20대의 청년이 어찌 살다보니,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아재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젊은 시절은 지났으나, 가을에 접어든 저의 삶도 즐겁고 보람찹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누구나 잘 아는 길이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합니다

    열매를 맺으려면 꽃이 져야 한다지요,,,,?

     

    많은 생각을 지고 제주 한라산으로 떠났습니다

     

     

    주차장은 언제나 만원,,,!

     

     

     

    공항에서 잘 아는 해장국집으로 가서 한그릇 헀습니다

    예전에는 좀 복합라고, 기다려도 좋았는데, 갈수록 체인화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택시로 영실까지 이동하여 오릅니다

    성판악에서 정상을 거쳐, 관음사로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부득이???

     

    공항에서 우동으로하자 했더니, 아들님이 휴가내고 우동은 과한 처사라고 강력 항의하셔서,

    세자의 말을 들었습니다 ㅠㅠ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이 지점을 지나면 조금은 누르러 집니다

     

     

     

     

     

     

     

     

     

     

     

    인생목록(자옹스님 선방을 나오며 지은 시)  / 이산하

     

    흙으로 돌아가기 전

    눈물 외에는

    모두 반납해야 한다는

    어느 노승의 방

     

    구름 같은 이불

    빗방울 같은 베게

    구름 같은 승복

    눈물 같은 숱가락

    바다 같은 찻잔

    낙엽 같은 경전

     

    그리고

    마주 보는 백척간두 같은

    두 개의 젓가락과

    아직 가지 않은 길을

    탁, 탁 두드리는

    낡은 지팡이 하나

     

     

     

     

     

    중문 방향은 조망이 좋았는데,,,   구름이 밀려옵니다

     

     

     

     

     

    전망대 오르는 길,,,!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 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 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편 내어 준 적 있었는가 피워 본 적 있었던가

     

     


    무지하게 추웠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재롱에 즐겁게 놀아 봅니다

     

     

     

     

     

     

     

     

     

     

    백록담 아래 전망대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ㅠㅠ

     

     

     

     

     

    백록담 아래에 멈췄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자리 입니다

     

    아내가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서 생일축하를 해줍니다

    짠하게 밀려오는 감동이 여운으로,,,   안개처럼 마음에 내립니다

     

    한마디 합니다

     

    이제 당신에게 새로운 시간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허물어 졌습니다

     

    어리목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온 길에 마음 속으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 마음에 작은 고요가, 작은 정적이 흘렀습니다

    더 이상의 감출 것도,,,,

    더 이상 바라는 허상도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몇 일은 마음 속으로 아파할 것 같습니다

     

     


     

     

    어리목으로 갑니다

    너무 추워서 페딩도, 고어텍스로 꺼내입는다

    손도 시리다,,,ㅠ

     

    사진기도 가방으로 넣고, 등산 가방은 커버를 덮었다

     

    아름답고 정교한 카펫을 짤 때 일부러 흠집을 하나 놓는다는 글이 떠 올랐다

    페르시아 흠,,,!

     

    오늘 한라산도 참 좋다

    빗방울과 운해만 빼면,,,,

     

     

     

     

     

     

    어리목이 가까운듯 합니다

     

     

     

     

    오늘, 당신이 의미 없이 산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다

     

    당신은 그런 오늘을 살고 있지 않은가?

     

    어느글을 되뇌어 봅니다

     

     

     

     

     

     

     

     

    계곡에 내려오니 날이 좀 좋아집니다

    계곡에 물들은 단풍을 바라보며 몇 장 담아 봅니다

     

     

     

     

    돌아갑니다

     

    오늘은 제게 남아 있는 삶에서 첫 날 입니다

    하루 하루가 쌓이고, 이어져서 한 사람의 인생이 되겠지요!

     

    아내의 말처럼,,,,

     

    제 삶에서 아들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직장인으로,,,,,

    많은 모습으로 살았던 그 여정에서, 단절이 되어 새로운 삶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렵니다

    살면서 잘, 또는 많이 보고 알았던 길이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렵니다,,,,!

     

    오늘의 감동과, 추억과, 다짐이,,,,

    어려운 시간에,  꺼내보렵니다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벗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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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