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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면 다녀오는 영취산 진달래추억카테고리 없음 2023. 4. 9. 08:12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다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0, 산행 일시 : 2023.04.01(축제일)
0, 산행경로 : 주차장-진례봉 -원점회귀
0, 개화상태: 만개 후 3-4일 지난듯
소중한 것은 / 엘렌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라지고
그 남은 것들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류시화 옮김) 『마음챙김의 시』인간이 바다와 산을 찾는 것은 바다와 산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과 바다는 모든 것을 품는답니다
새봄에 멋진 추억 입니다
그곳은 나 스스로 솔직하게 걷고, 힘들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살아가는 길 위에서, 오늘
행복한 하루 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