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주례사)산 2015. 3. 29. 16:26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리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오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받아,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결혼을 집례하기엔 좀 ,,,,
부탁에 허락을 하고, 주례사를 작성하고, 아내는 손 편지로 주례사를 담아서 드렸습니다
기도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하기를,,,,
아름다운 부부가 행복하기를,,,
지금쯤 비행기에서 잠을 청하겠지요!!
귀가해서 아내와 늦게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일몰도 보고, 꽃도 보면서, 우리의 결혼도, 긴 시간도 돌아봤습니다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있는 중년이 되었지만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부에게 그래도라는 섬이 항상 있어서,
험한 어려움이 있어도, 손 꼭 잡고 이겨내기를 소망합니다
(주례사 입니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성실하고, 멋진 두 분의 결혼식 집례를 맡겨주심에 감사드리며, 세상 어떤 가정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라는 소망을 담아 주례사를 드립니다
박00님과 황00님!
두 분은 오늘 양가 부모님과 하객 여러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을 함으로써, 이제 완전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가정을 이루는 신랑과 신부, 이 두 사람을 낳으시고, 정성껏 양육하시고, 교육시켜, 오늘의 경사를 맞이 하시는 양가 부모님께도 깊은 축하를 드리며,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서, 함께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예식의 집례자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두 분의 결혼식을 집례하면서, 결혼생활을 먼저 해온 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두 분의 진실하고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의 최대 목표는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한 삶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부자가 되고 명예와 권력을 가진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또 요즘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인생의 시간을 나 혼자 만 잘 먹고 잘산다고 행복한 삶일까요?
최고의 선은 두 분의 진실하고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오늘 두 분은 그 인생길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가정이라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두 분의 행복한 삶을 시작 하게 될 것입니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고, 울타리도 그리고, 그 안에서 가족이란 소중한 이름으로,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 시작은 두 분의 귀한 사랑이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느 한 쪽의 외 사랑이 아니라, 두 분이 함께 하는 사랑 말입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처럼, 가정 안에서는 두 분의 진실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호흡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의 밑바탕에 믿음과 신뢰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세상 모두가 내편이 아니더라도, 박00님, 황00님은 서로 믿고,끝까지 한편이 되어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두 분은 상대방의 현재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입니다.
젊음, 인간성, 가정환경, 경제적. 사회적 지위, 장래성 등의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십니다.
이런 조건들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변해 갈 것입니다.
더 발전 할 수도 있고, 또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점은 더 세워주고, 단점과 부족함은 서로 인정하며, 돕고,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십시오
결혼이란 문을 들어서는 두 분은, 혹시, 나의 남편이 슈퍼맨이라고, 또 나의 아내가 짱가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두 분은 그런 초능력자가 아닌, 보통의 사랑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은 부족한 존재이며, 세상 어디에도 완전무결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부족함을 보일 때,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서로 처지를 바꾸어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어려우면 상대방도 그만큼 어려울 것임을, 내가 서운하면 상대방도 그만큼 서운할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받으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면, 두 분의 가정이 더욱 평안하고, 따뜻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닮아가는 부부가 되십시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과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던, 두 사람이 함께 가정을 이루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름으로 부딪히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서로의 편견과 고집을 버리고, 나를 상대방에게 맞춰서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부부는 표정도 비슷해지고, 생각도 비슷해질 것입니다.
함께 먹고, 마시며, 또 웃고, 때로는 함께 울어주며, 같은 꿈을 꾸는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두 분께서는 서로 돕고, 나누는 배필로, 인식하고, 인정하며, 서로의 일치를 이루고자 노력 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서약하신, 두 분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결혼은 두 분만의 별나라가 아님을 인식해야합니다.
양가의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과 함께 만나고, 나누며 함께해야하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양육해주신 양가 부모님께는, 마음을 다하여 존경하며, 효도해야하고, 형제와 친척, 사회의 동료들과도 따뜻하게 사랑하고 화목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으로, 건강하게 많은 자녀들을 낳고 기르며, 애국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은 축복이지만 책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행복한 시간이 많겠지만, 혹시 어려운 일에 부딪히더라도, 바람이 불어야 연이 하늘 높이 날 수 있듯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더욱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시고, 어려운 날에는 상대방의 손을 꼭 잡아 주고, 용기를 주시며, 한편이 되어주는, 부부와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신랑과 신부에게 오늘 이 순간의 다짐을 잊지 마시라고 제가 좋아하는 용혜원 시인의 처음처럼 이란 시를 읽어 드립니다.
우리 만났을 때
그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제 부부로 첫발을 내딛는 아름다운 박00님, 황00님!
둘이서, 함께 행복한 가정, 소망하는 삶의 목표를 모두 이루시고, 인생 끝까지 함께 가는 좋은 친구 같은 부부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하객 여러분!
이 부부가 행복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며, 동행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주례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봉산에 온 손님! (0) 2015.04.04 용봉산 암릉 진달래 (0) 2015.03.30 봄이 달려오는 용봉산!! (0) 2015.03.25 용봉산 오늘 현재! (21) 2015.03.23 선운산 한비퀴 돌아보기!! (0) 201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