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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 이해인삶 2023. 12. 22. 18:49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 바닷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 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정합니다어느 순간에는 가장 흥청망청 쓰는 것이기도 합니다
태양이 뜨기 전에 가장 어둡고, 빛이 없듯이,,,,
동지 절기를 지나면서, 태양은 다시 양기를 품기 시작한답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삶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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