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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금은 먼 길을 떠나려 하나니 / 신석정산 2021. 9. 8. 21:55
가을이 지금은 먼 길을 떠나려 하나니 / 신석정
운모(雲母)처럼 투명한 바람에 이끌려
가을이 지금은 먼 길을 떠나려 하나니
푸른 하늘의 대낮을 흰 달이 소리 없이 오고가며
밤이면 물결에 스쳐나려가는 바둑돌처럼
흰구름 엷은 사이사이로 푸른 별이 흘러갑데다
남국의 노란 은행잎새들이
푸른 하늘을 순례한다 먼 길을 떠나기 비롯하면
산새의 노래 짙은 숲엔 밤알이 쌓인 잎새들을 조심히 밟고
묵은 산장 붉은 감이 조용히 석양 하늘을 바라볼 때
가마귀 맑은 소리 산을 넘어 들려옵데다
어머니
오늘은 고양이 졸음 조는
저 후원의 따뜻한 볕 아래서
흰 토끼의 눈동자같이 붉은 석류알을 쪼개어먹으며
그리고 내일은 들장미 붉은 저 숲길을 거닐며
가을이 남기는 이 현란한 풍경들을 이야기하지 않으렵니까
가을이 지금은 먼 길을 떠나려 하나니……불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길 두렵습니다
근데요 우리가 술자리서 하는 이야기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못해도, 너보다,,,,, 누구보다
우리는 우리 삶에 명장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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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귀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되셔요
하늘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 삼거리에서 끝청 가는 길에 주목입니다 가봐야죠? 가을이니까
마당에서 조시는 대지의 왕룽씨가 떠오르네요. 어릴 때 넘 감동적으로 읽었던 펄벅의 대지..저도 이렇게 멋진 시 한 수 지어보고 싶어집니다ㅎ
비밀댓글입니다
어느덧 성큼 가을이 다가왔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_+
행복한 가을입니다
아침 운동하고 남당리서 자연산대하 사다가 굽습니다 ㅎㅎ
벌써부터 붉게 타오를 단풍잎이 생각이 나네요...ㅎ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일지...ㅎㅎ
술자리에서는 자기자랑과 상대방이 기분상할 이야기만 하지 않으면 되더라구요...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비밀댓글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좋은 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