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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그도 가고 / 나호열산 2020. 9. 7. 22:42
가을이 가고, 그도 가고 / 나호열
거리의 끝에서 조등이 걸어온다
하나, 둘, 셋 가슴을 훤하게 비워두고
어둠한 밤길 태우는 종이 냄새
살아 있는 사람만이 울 수 있다
울면서 후르륵 라면을 먹고
울면서 담배를 태울 수 있다
죽음은 죽은 이의 것
왁자지껄한 이 세상의 안부가
자욱한 향불에 가려 가물거린다
어색한 조문객들이 서투르게
서로의 그늘진 얼굴을 숨긴채
무관심하게 떨어지는 나뭇잎을 밟는다
울지 않는 나뭇잎을,
더 세계 밟으면서
저 언덕밑의 조등들,
하늘에 매달린 조등들을
점자로 읽어내고 있다
문장이 되지 않는 몇 줄의 바람을,
남루로 흔들리는 한 생애를,가을은 누구에게나 금방 왔다가
떠납니다,,,,
이번 가을은 조금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기를 소망합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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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뻥~ 뚫리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황매산도 캠핑족들 많습니다 ㅎㅎ
억새풀 사이에 텐트치고 은하수 보러 옵니다
짧지만 그러기에 그 다음이 더 기다려지는 그런 가을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멋진 가을 되십시요
황매산 억새평원이군요.
올해는 억새도 만나고 물매화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저도 기다립니다
이번에는 가면 푹신 즐기려고 합니다
어느새 가을을 느낍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창문 밖으로 뭉게 구름이 가득합니다
멋진 시, 그림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이 파랗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셔요
즐감하고 갑니다.
즐거운시간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어수선한 세상이지만 맑은 하늘처럼 높고 푸르고 여유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