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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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 정현종산 2022. 6. 14. 21:04
가객 / 정현종 세월은 가고 세상은 더 헐벗으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새들이 아직 하늘을 날 때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들은 늙어가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 무슨 터질 듯한 立場입장이 있겠느냐 항상 빗나가는 구실 무슨 거창한 목표가 있겠느냐 나는 그냥 노래를 부를 뿐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동안 나그네 흐를 길은 이런 거지 저런 거지 같이 가는 길 어느 길목이나 나무들은 서서 바람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데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이 걸신걸신을 섬기는 동안 하늘의 눈동자도 늘 보이고 땅의 눈동자도 보이니 나는 내 노래를 불러야지 우리가 여기 살고 있는 동안 ----- 낮술로 붉어진 아, 새로 칠한 뺑끼처럼 빛나는 얼굴, 밤에는 깊은 꿈을 꾸고 낮에는 빨리 취하는 낮술을 마시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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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은 언제나 아름답다 2카테고리 없음 2020. 6. 9. 09:46
혼자라서도 좋다 지금 남아서 걷고 있음이 좋고,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그땐 왜 몰랐을까 / 정채봉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내 세상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붙들었어야 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푸르름과 연두색이 가득한 숲길이 좋습니다 금년에는 덕유산 철쭉이 만개한, 날 별르고 별러서 왔습니다 중봉에도 울끗불끗 합니다 ㅎㅎ 몸이 불편하셔서 단장을 짚으신 어르신도 중봉에 꽃 구경,,,! 뒤 돌아본 향적봉,,,! 삶에 열정과 소망이 남아 있는 한 행복할 것입니다 힘겹고, 지쳐도,,,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할 것이란 소망이 있다면, 어둠속에 별처럼 어렵던 시간이 빛날 것입니다 모진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은 덕유산의 철쭉처럼 빛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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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믿음의 부활절 / 유안진산 2019. 6. 9. 21:54
지난 주 다녀온 덕유산 철쭉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몇 일 쉬면서, 내일을 준비합니다 내 믿음의 부활절 / 유안진 난겨울 얼어죽은 그루터기에도 새싹이 돕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 끝 굳은 티눈에서도 분홍 꽃잎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저 하찮은 풀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하나님 죽음도 물리쳐 부활의 증거 되신 예수님 깊이 잠든 나의 마음 말라죽은 나의 신앙도 살아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살아나신 기적의 동굴 앞에 이슬 젖은 풀포기로 부활하고 싶습니다 그윽한 믿음의 향기 풍겨내고 싶습니다 해마다 기적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한라산 철쭉만이 남은 시간입니다 시간도 어느덧 초여름,,,! 내일부터는 내 중심에 나를 놓고, 남을 상대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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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도 / 유안진산 2019. 6. 6. 10:18
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 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길을 나서려 짐을 꾸립니다 비가 엄청 내릴 요량입니다 20년만에 가족들과 날궂이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