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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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유/이정하삶 2016. 11. 10. 08:54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나는,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기다린다는 것. 그건 참으로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해가 지고, 내 삶의 노을이 졌다. 그 하늘 위로 수많은 별들이 떠오를 것이고, 어쩌면 오늘 밤 길 잃은 별 하나가 저 우주 너머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를 일이다. 오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 그것이 무언지 묻지마라. 때로 말로 되지 않는 것이 어떤 사람에겐 목숨보다 더 절실한 것이 될 때도 있으니, 그대를 기다리는 이유, 그것이 내 살아 있는 이유다. - 기다리는 이유/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