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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간다. 밤이 깊어 갑니다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러 길을 나섭니다 더 깊은 가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