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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외수 시모음
    2017. 7. 17. 18:5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일몰 / 이외수

     

    어릴 때무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마음을 비우니 편안하다

    오늘,

    무엇이 나의 삶을 의미있게 했을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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