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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리던 9월
    2018. 9. 1. 23:52

     

     

    9월의 기도 / 박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도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산에서 내려와,

    다시 그곳을 동경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거기에 자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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