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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2016. 11. 2. 22:07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엿가락처럼 늘어져 집에 들어온다
    별을 품고 나갔다가
    어둠을 짊어지고 녹초가 된 아버지

    베란다로 나가 혼자서 담배를 피운다
    한 개비의 담배를 깨물다가
    새가 떠난 창밖의 나무가지처럼 아버지의 눈빛이 떨린다

    누가 아버지의 꿈을 훔쳐 갔을까

    창밖의 나무는
    뼈 빠지게 악악거리고
    바람은 거침없이 몰아친다
    아버지가 내뱉은 담배 연기는 창밖으로 뛰쳐나가
    물거품이 된 꿈처럼 허공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고
    바람에 시달리는 나뭇잎은 추락 직전의 구조조정같다

    따뜻한 밥상 앞에 앉아
    밥 대신 눈물 젖은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
    속이 얼마나 탓을까
    소주가 입으로 들어가자
    못다한 열정이 눈에서 뜨겁게 쏟아졌다

    아버지의 심장 한 복판에 앉아
    아버지의 아픈 가슴을 말없이 듣고있는 나는
    아들의 아들 그 아들에게까지
    아버지의 뜨거운 술잔을 이야기할 것이다

     

     

     

    어느 날,
    너의 그림자에 앉아
    하염없이 운 적이 있다
    너의 냄새가 좋아서 울었고
    너의 그림자가 향기로워서 또 울었다
    너의 살 냄새가 그리워서 울었고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을 옮겨놓고 싶어서 또 울었다.

     

    - 이근대 시인의 깊은 슬픔 中 -

     

     

    가을을 탄다는 친구의 말이 감돈다

     

    그리고,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지난 시간이 그립고 아쉬운 것은

     

    지금 다시 살아간다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인가?

     

    계절이 바뀔수록

     

    깊고, 무겁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이라도 할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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