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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 정태현
하염없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불, 꽃, 별...
가없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하늘, 바다, 바람...
영원한 것들을 사랑합니다
시간, 공간, 우주...
무궁한 것들을 사랑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와 같이 하염없고 가없는 것
한없고 영원무궁한 것들이
모두 내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더욱 더 사랑하는 당신
당신을 그 모든 것들이 다하도록
사랑합니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풀벌레들 울음 소리 따라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불빛을 찾았습니다내가 가고 해가 가고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저녁 이슬들이 내 발들을 적시는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당신께 드립니다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맣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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