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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점심 먹으러 갔다가, 화단에 만개한 꽃을 봅니다
갈망하던 비도 조금이라도 내리니, 더욱
싱그러움이 더합니다
인간들은 진리와 사랑을 가장 아름다운 정신의 양식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기 이전에는 진리와 사랑도 욕망과 허영의껍질에 불과하다
욕망과 허영의 껍질은 부분과 유한에 종속되어 있고, 진리와 사랑의 알맹이는 전체와 무한에 영속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들은 육안과 뇌안으로만 만물의 진정성을 보려고 드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들 중에는 박사들도 부지기수고 도사들도 부지기수다
하진만 심안과 영안을 뜨고 만물의 진정성을 볼 수 있는 인간들은 드물다
--이외수 외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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