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고목 / 정민기

농돌이 2021. 6. 15. 21:32

느티나무 고목 / 정민기

 

폐점한 지 오랜 세월이 강물처럼 흐른

마을 앞 느티나무 고목을 지나간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하늘에 비친 달 점점 밝아진다

이 상점은 수많은 사람 오가는 것을

보았을 테지만

사랑에 넋 놓고 앉아 있는 내 모습은

아마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떠나가는 그림자는 짙어지고

하늘 벌판에는 별자리가 트랙을 달린다

추억은 하루아침에 머나먼 밤을 향하고

내 눈물은 바이올린을 켜듯

볼을 흘러내리며 저녁을 연주한다

 

무량사 지나는 길에 서서,

삶의 외로움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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