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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 양문규산 2022. 7. 16. 13:18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 양문규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살을 저미는 적막 속에 너를 가두고
굴참나무 숲 바람 소리에 몸을 기댄다
간간이 뒤울 안에서 우는 굴뚝새 울음처럼
나는 어둠을 타고 흐른다
언제나 하늘은 산 마을 그림자를 껴안고
인기척 없이 또 한 슬픔을 거둔다
그대 가파른 절벽을 때리는 소리
잎새의 작은 떨림도 재우지 못하고
살과 뼛속 젖은 살로 스민다
내 몸 속 가시만 돋는다
인적 드문, 변방에 집 틀고 외로이 진다
침묵보다 더 시린 별 하나
내 몸 안에 가두고
어둠 밑으로 뿌리를 뻗는다
그리움 저편, 애태우며 토해내지 못하는
바위 속 뜨거운 눈시울
내 몸 속에 너를 파묻고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무더위에 조금은 지쳐서,,,,
시들어버릴 것 같은 삶의 열정을
끄집어 내어 붉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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