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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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농부이야기 2014. 10. 10. 08:30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는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이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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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서 기름기가 꽉찬 전어!음식 2014. 10. 9. 22:24
제법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고소함이 더해가는 생선이 있습니다 전어! 이번 가을에 거의 끝물이 되어, 잘 잡히지도 않는 답니다 이번 주말에 전어 어떠세요? ----- 가을전어 - 정일근- 시인이여, 저무는 가을 바다로 가서 전어나 듬뿍 썰어달라 하자 잔뼈를 넣어 듬성듬성한 크기로 썰어달라 하자 지금 바다는 떼 지어 헤엄치는 전어들로 하여 푸른 은빛으로 빛나고 그 바다를 그냥 떠 와서 풀어놓으면 푸드득거리는 은빛 전어들 뼛속까지 스며드는 가을을 어찌하지 못해 속살 불그스레 익어 제 몸속 가득 서 말의 깨를 담고 찾아올 것이니 조선 콩 된장에 푹푹 찍어 가을 바다를 즐기자 제철을 아는 것들만이 아름다운 약이 되고 맛이 되느니 가을 햇살에 뭍에서는 대추가 달게 익어 약이 되고 바다에서는 전어가 고소하게 익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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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변을 걷다!삶 2014. 10. 9. 21:06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텃밭의 상추와 김장용 쪽파가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있어요 김장용 배추 들깨를 수확해서 건조시키는 중! 바라만 봐도 배부르다, 그리고 아름답다 멋진 수채화!!! 가을은 언제나 부자가 된다 그리고 아름답다 햇볕의 매직은 계속될 것이다! 몸이든 마음이든 비우면 시원하고 편해진다 반대로 안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병이 납니다 뭐든 비워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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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종결)산 2014. 10. 9. 06:18
어머니 산으로 간다 상처 많은 세상에서 위로 받기 보다는 먼저 이겨내고, 견디는 힘을 배우러 간다 세상에서 아프지 않은 이 누가 있는가 외롭고 쓸쓸하지 않은 이 또 누가 있는가 바람도 자꾸 맞다보면 견딜만 하고 고독도 견디다 보면 재산이 되더라만 그럴듯한 얼굴로 근엄하게 감춘 흑막을 훌러덩 벗어버리고 싶더라.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오라-- (지난 겨울 용봉산에서,,,) 행복한 여정을 함께 할 분들을 모십니다 배부는 9일 저녁에 하겠습니다 제가 장거리 산행을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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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세 보러 오세요!!산 2014. 10. 8. 19:15
오서산 억세가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벽에 지인과 함게 올라서 억세와 운해를 보려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이고, 안 보이고는 자연의 몫! 오르는 길에 정암사에 잠시 들렸는데, 어둑어둑 합니다 성연저수지에서 운무가 피기 시작합니다 군락지에 도착하여 보니 아직은 덜 피었지만, 가을의 정취가 물씬 납니다 올라온 능선길! 테라스에는 캠핑족이 가득합니다 표지석 너머로 약하게 운해가 피었습니다 길 위에도 캠핑족이,,,, 천천히 걸어서 하산합니다 오서산도 이제는 완전 가을이 왔습니다 좀 있으면 억세풀축제가 시작되리라,,, 그리고 다시 오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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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사문화재,명승,고적 2014. 10. 6. 08:00
불 완 전 김현승 더욱 분명을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꿈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은 서로이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충남 홍성 석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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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용봉산!산 2014. 10. 5. 16:19
잎새에게 / 이향아 네가 푸른 잎사귀로 나부낄 때면 나는 마른 껍질 뒤엉킨 밑둥이거나 뼈마디 앙상한 뿌리로 산다 여기는 세계에서도 눈물 나는 자리 열 손가락 불을 켜서 줄을 당긴다 놋쇠 징을 두드려라 여기 살아 있노라 더운 가슴 뿜어내며 활개를 쳐라 네가 펄럭이면 펄럭이는 그만큼 황금으로 굳어지는 나의 뼈를 보아라 지층으로 다리 뻗는 나의 꿈을 보아라 향유 번져나는 네 하늘 한 자락 내 슬픔 잠재울 홑이불로 남는다 암릉에 사는 고비는 가을이 깊었네요 이끼류에게는 너무도 짧은 가을이구요! 산 아래 마을의 벌판은 노란 수채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노적봉에서 둔리저수지를 바라봅니다 병풍바위!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갔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범상스님 제가 살금살금 도촬했어요 ㅋㅋㅋ 스님은 도를 구하는데, 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