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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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미학 / 김현승농부이야기 2014. 10. 19. 07:43
일요일의 미학 / 김현승 노동은 휴식을 위하여 싸움은 자유를 위하여 있었듯이, 그렇게 일요일은 우리에게 온다. 아침빵은 따뜻한 국을 위하여 구워졌듯이. 어머니는 아들을 위하여 남편은 아내를 위하여 즐겁듯이, 일요일은 그렇게 우리들의 집에 온다. 오월은 푸른 수풀 속에 빨간 들장미를 떨어뜨리고 갔듯이. 나는 넥타이를 조금 왼쪽으로 비스듬히 매면서, 나는 음부(音符)에다 불협화음을 간혹 섞으면서, 나는 오늘 아침 상사(上司)에게도 미안치 않은 늦잠을 조을면서, 나는 사는 것에 조금씩 너그러워진다. 나는 바쁜 일손을 멈추고 이레만에 편히 쉬던 신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나의 남이던 내가, 채찍을 들고 명령하고 날카로운 호루라기를 불고 까다로운 일직선을 긋는 남이던 내가, 오늘은 아침부터 내가 되어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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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문화재,명승,고적 2014. 10. 18. 20:26
충남 홍성의 아름다운 명산 용봉산에도 가을이 깊어 가는 중! 천천히 오르면 산 아래 노랗게 물들어 가는 논의 풍경이 에술입니다 오르는데 석불사 스님이 미륵불 아래서 불공을 드립니다 충남 유형문화재 87호홍성상하리미륵불입니다 문화재청의 해설입니다 〔 민머리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하고 낮은 코, 비교적 작은 입이 평면적으로 표현되었고, 입가의 희미한 미소가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신체 역시 입체감 없이 평면적인데, 두 손을 아래위로 나란히 대고 있는 것만 표현했을 뿐 다른 것은 거의 생략되었다. 지방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는 관촉사 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 등 충청도 지방에 남아 있는 거대한 불상들과 비슷한 계열의 작품으로 보인다. 〕 백월산 방향의 논들! 최영장군 활터의 암봉엔 가을이 가득합니다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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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부 / 김시천산 2014. 10. 18. 19:50
안 부,,,, 김시천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아직도 떨구지 못한 이름이 있다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안부 전하면 좋을 듯? 소홀했던 나 자신에게도 안부를? 편한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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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산 2014. 10. 17. 20:25
화선지 - 이외수 - 새 한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내 마음에 새를 살게하면 나는 하늘이 되고 내 눈에 별을 담아두면 나는 우주가 된다. 내 마음을 하얗게 비워 평안의 여백이 내게 있어지길... 번개와 천둥에 일찍 열어 봅니다 비가 내리니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도 합니다 나에게 찿아온 행복도 느껴봅니다 가만히 다가오는 아침의 감촉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 고요함에 아침, 다짐도 해봅니다 사랑 많이 하고 살아보리라! 내 안에 뜨거움이 꺼지지 않기를,,,, 초대장 몇 장 남았는데 드립니다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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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일몰산 2014. 10. 17. 20:15
행복의 얼굴 / 김현승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무학대사의 전설과 어리굴절이 유명한 곳, 간월도, 간월암에 갔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버리러 갔더니 일몰이 멋졌습니다 오늘은, 노을에게 길을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