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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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르는 산(1) !산 2015. 2. 15. 22:11
후배들 사업을 도우러 제주에 급하게 떠났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와 마무리를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동행한 가족과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자리가 변하면 좀체로 쉽게 잠을 못이루니,,,, 로또나 당첨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재테크와 기부할 곳, 나눌 곳,,,, 3시에 기상하여, 입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04시 숙소를 나섭니다 해장국을 한그릇 하고, 택시를 섭외(가외돈) 하여 영실로 향합니다 길이 얼어서 살살 ㅋㅋ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여 렌턴과 방한을 하고 출발합니다 오르는 길이 빙판이라서 낑낑대고 입구로 향합니다 우리가 처음인가 아무도 없고, 관리사무소도 불을 꺼놨습니다 입구에 눈이 장난이 아닙니다 천천히 오르는데 눈섭같은 달이 나뭇가지에 걸렸습니다 좀 조망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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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시간 / 이해인삶 2015. 2. 14. 21:45
홀로 있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안면도 방포해수욕장에서 해넘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가까운 이로부터 상처가 나거나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어 괴로울 때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바다, 오늘은 파도가 몽돌에 부딪히는 소리가 좋다 사람 사는 소리, 오늘, 세상에 나서 누군가를 깊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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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덕산 또순네 밴뎅이찌게)음식 2015. 2. 11. 22:57
아침부터 황사와 안개가 자욱하다 구제역으로 뒤숭숭한 시절이라 더욱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일출이라도 밝으면 기분도 UP 되련만? 점심에 후배에게 전화했다 점심이나 하자고,,,, 엉아 무엇 먹어요? 일단 덕산 방향으로 가자 또순네 어떠냐? 엉아 봄돼서 마늘이 새순으로 올라오는 시기에 그것 썰어서 어머니가 벤뎅이찌게 해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그치,,,, 벤뎅이 아궁이에 솔잎 태우면서 구워도 기름 졸졸 흐르고 맛난디 ㅋㅋㅋ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손자인 내가 겸상을 하던 예전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 드시라고 밥을 지으시면 구워놓은 밴뎅이를 내가 막 먹었더니,,, 어머니가 멀리서 눈을 흘기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참 철없던 시절??? 그렇게 추억이 되어버린 밴뎅이! 덕산에 조그만 식당인데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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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삶 2015. 2. 11. 21:58
봄날의 기도 / 정연복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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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김재진삶 2015. 2. 9. 13:54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