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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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세배를 받으며,,,,삶 2015. 2. 22. 10:42
새해의 기도 /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조카의 세배를 받으면서 새 해를 시작합니다 이제 유치원에 갈 시간이 되었네요 크는 애들을 보면 시간이 참 금방 갑니다 지폐를 두장 줬더니 한장은 동생에게 줍니다 욕심없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감사합니다 긴 연휴를 마무리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죠? 행복한 휴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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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 도종환산 2015. 2. 20. 19:35
덕담 - 도종환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 희망과 배반에 대해 말했습니다 설레임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데 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산맥을 딛고 오르는 뜨겁고 뭉클한 햇덩이 같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고 울음처럼 질펀하게 땅을 적시는 산동네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느티나무에 쌓이는 아침 까치소리 들었지만 골목길 둔탁하게 밟고 지나가는 불안한 소리에 대해서도 똑같이 귀기울여야 했습니다 새해 첫날 아침 우리는 잠시 많은 것을 덮어두고 푸근하고 편안한 말씀만을 나누어야 하는데 아직은 걱정스런 말들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도 새해 첫날 아침 절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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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치회!음식 2015. 2. 20. 19:16
삼치는 평소 느끼해서 좀 별로였는데, 이번 제주에 일보러 갔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인이 제주 지역민들이 다니는 싱싱회쎈타에 우리를 안내했는데, 처음에는 소란하고 사람들도 많고 주차도 별로였습니다 조금 지나자 익숙해지고, 음식이 나왔습니다 삼치회 날치알을 얻은 밥 양념장 주인장이 추자도 사람이랍니다 멸치젓갈과 파김치, 삼치대가리,미역 등등,,,, 삼치를 느끼하지 않게 먹는법! 1, 날치알과 김이 들어있는 밥을 비벼서 준비하고, 삼치회를 양념장에 찍어서 김에 올립니다 2, 여기에 파김치, 미역줄기를 첨가하고, 3, 비벼놓은 밥을 올립니다 현지인의 조언대로 시식을 해보니 회를 초장이나, 겨자장에 찍어서 식사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느끼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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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르는 산(3)산 2015. 2. 16. 14:46
외길 / 천양희 가마우지새는 벼랑에서만 살고 동박새는 동백꽃에서만 삽니다. 유리새는 고여 있는 물은 먹지 않고 무소새는 둥지를 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들은 날아오릅니다. 새들은 고소공포증도 폐쇄공포증도 없습니다. 공중이 저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놓아두시지요. 외길이 나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내버려두시지요. 백록담 ! 멋진 설경! 밥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것이니까 교감 / 천양희 사랑때문에 절망하고 절망 때문에 사랑한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환멸은 길고 매혹은 짧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그 말에 우린 서로 '그래 맞아' 그렇게 말했었지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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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르는 산(2)!산 2015. 2. 15. 23:33
토닥토닥.... 김재진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다 지나갈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해무가 피기 시작한다!! 가장 큰 행복은 작은 행복들의 연속이란다 이 순간, 돈으로는 우리의 영혼에겍 필요한 것을 아무것도 살 수 없다 바람의 숨결을 느낀다 아무런 의미를 지니고 지났던지, 아니면 훌쩍 지났던지 바람은 흔적을 남겼다 우리의 지난 복잡한 삶도 흔적이 남을까? 마음 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