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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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시집가던 날!!!산 2013. 11. 18. 23:32
어제 늦게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산님들이 거의 떠나고, 고요한 산에 호젓이 남았습니다 바람과 낙엽 날리우는 소리만 가득합니다 비가, 눈으로 휘날리고, 쨍하고 래가나기도 합니다 ? 시집가는 날 입니다 만추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진입로!!! 갑자기 눈이 하늘에서 쏱아집니다 , 첫 눈을 이 용봉산에서 맞이 합니다 성공에는 비결이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 눈 /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 살얼을 에는 겨울 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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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걸으며산 2013. 11. 15. 09:30
11월의 시(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을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입동을 지나 추워진 날씨가 겨울을 재촉한다 김장 준비가 되는 것도 가을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디언이 만든 달력에 11월은 아직은 여유 있는 달이란다 조그만 여유를 가지고, 촘촘하게 걸어보자 12월이 되어서 허둥대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가을은 바쁘다 삶의 가을도 바쁘다 하지만 천천이 산길을 걸어 보자 여유로움을 스스로 느껴보자 천천히,,,, 뛰지 말고,,,, 뛰지 안해도 차는 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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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산 2013. 11. 4. 18:50
은행나무 잎이 지네요 아름답습니다 시 한편 올립니다 늙은 은행나무의 수좌가 되어 천태산 영국사로 늙은 은행나무를 알현하러 갔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예까지 납시었느냐며 사뭇 반기신다 이렇게 무성하게 잎을 피우며 천 년이 넘도록 강건하게 사시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말없이 발아래를 가리키신다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굳이 비결을 말하라면 못 들려 줄 이유도 없지 그저 내 몸이 무겁다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한 잎 두 잎 조금씩이나마 나를 비우는 것뿐이라네 사람들은 내 황금색 잎들이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그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내가 가야 할 길은 당당 멀었지 나를 비우고 또 비워서 마침내 단 하나의 이파리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꿈꾸는 아름다움의 끝 자리에 닿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