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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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보내며,,,,삶 2015. 1. 31. 08:56
1월에는 / 이삭빛 1월에는 가슴에 베인 상처를 가진 자 눈 내리는 시린 소리까지 자작나무 불타는 소리로 듣게 하소서 멀리서 들려오는 키 작은 소리도 희망의 언어로 설레게 하소서, 식어버린 감정의 소용돌이도 새벽마다 해돋이로 솟게 하소서. 그리하여 세상의 각박함을 가난한 몸짓하나라도 한 줄기 빛처럼 춤추게 하소서. 한 잔에 술로 슬픔을 잊기보다 한 대의 담배로 고통을 망각하기보다 만 번의 고달픔일지라도 갇혀버린 허상의 광야를 뜨거운 길로 개척해나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청마처럼 하얀 눈 언덕 맘껏 누릴 수 있는 사소하고도 기쁜 사랑 매일 만나게 하소서, (제주 일출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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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삶 2014. 12. 28. 15:11
겨울에 동백이 피었다가, 폭설과 강추위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말라버렸습니다 붉은 꽃잎이 연한 갈색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날 가서 한 장 찍어 둘걸 후회합니다 백련사에 두고 온 동전 한 닢 / 안상학 누군가 나에게서 떠나고 있던 날 나도 내 마음속 누군가를 버리러 멀리도 떠나갔다 백련사 동백은 꽃도 새도 없이 잎만 무성하였다 우두커니 석등은 불빛을 버리고 얻은 동전을 세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손을 모으게 했을 잘 안 되는 일들의 기록을 살피고 있었다 나도 내 잘 안 되는 일들의 기록을 동전 한 닢으로 던져 주었다, 석등은 내 안의 석등도 오래 어두울 것이라 일러주었다 가질 수 없는 누군가를 버리고 돌아오는 길, 꽃등 없는 동백나무 한 그루 끝끝내 따라와서 내 가슴에 박혀 아팠다 백련사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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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삶 2014. 11. 26. 21:35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지 한 장의 편지지에 물총새 날아가고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고 오늘은 조각달이 물 위에 떠서 노 저어 가보는데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주소가 없다 오늘 저녁에는 이런 글을 남기고 싶다 이 동백을 보면서 꽃은 봄에 핀다는 것을 잊기로,,,,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사랑한 기억을 믿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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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관련 시!산 2014. 3. 30. 01:21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꽃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 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니무가 숲을 이루어셀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가지가지 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듯 큼지막 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할것만 같았다. 가슴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 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듯 피를 토한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동 백 꽃 / 유치환 그 대 위하여 목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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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쓴다 -류근-삶 2014. 2. 14. 20:55
편지를 쓴다 / 류근 내가 사는 별에는 이제 비가 내리지 않는다 우주의 어느 캄캄한 사막을 건너가고 있는 거다 나는 때로 모가지가 길어진 미루나무 해 질 무렵 잔등 위에 올라앉아 어느 먼 비내리는 별에게 편지를 쓴다 그 별에는 이제 어떤 그리움이 남았느냐고, 우산을 쓰고 가는 소년의 옷자락에 어떤 빛깔의 꽃물이 배어 있느냐고, 우편 배달부는 날마다 내가 사는 별 끝에서 끝으로 지나가지만 나는 한 번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나는 늘 이별의 한가운데 살고 있으므로 날마다 우주의 사막을 가로질러가는 시간의 빛살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거다 그래도 나는 다시 편지를 쓴다 비가 내리는 별이여 우주의 어느 기슭을 떠돌더라도 부디 내가 사는 별의 사소한 그리움 한 방울에 답신해다오 나는 저녁놀 비낀 미루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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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피었습니다삶 2013. 3. 16. 21:33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에 몸이 달아서 남도로 꽃구경 다녀왔습니다 정남진 장흥으로 가서 산행(천관산)도 하고, 토요시장도 보고, 꽃구경도,,, 언제나 긴 겨울이 지나고 찿아오는 파란색의 물결과 꽃은 우리를 흥분시킵니다 이 봄을 감사함으로 맞이합니다 동백이 피어서 벌써 지기도 했네요. 세월을 잊고 살은 느낌입니다 벌들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지녁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침에 추웠는지 진달래가 안쓰럽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처럼,,,, 진한 사랑을 마음으로 안고, 물들인 결과이련가? 동백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