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동백꽃 피는 지심도 걷기 여행산 2022. 3. 11. 22:44
동백꽃 / 유치환 그대 위하여 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천년 푸른 하늘 아래 소리 없이 피었나니 그날 한 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젊음으로 말미암은 마땅히 받을 벌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그대 위하여선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리 없는 아 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킬로미터 해상에 위치한 지심도는 면적이 0.338㎢, 해안선 길이는 3.5㎞의 작은 섬으로 장승포항에서 도선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으며 탐방 시간은 2시간 이내이다. 하늘에서 바라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지심도는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숫자나 수령이 월등하여 ‘동백섬’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수려한 경관자원과 원시림 그..
-
어떤 결심 / 이해인삶 2022. 3. 10. 08:50
어떤 결심 마음이 많이 아풀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풀때 꼭 한순간 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고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 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의 웃으며 걸어 왔다 - 이해인수녀님시집〈희망은 깨어있네〉(마음 산책) 중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시한 일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후회없는 하루 여십시요 봄 햇살처럼 찬란히 부서지는 날, 당신의 가장 행복한 날을 소망합니다
-
봄날 / 김용택삶 2018. 3. 28. 21:11
냉담한 현실이라지만, 누구나 소망은 있습니다 그 소망을 잉태하고, 피우는데는 많은 역경이 있습니다 태안반도 끝자락 옹도에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는 동백이 아니라 자연에서 해풍과 바람,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강인한 봄을 만났습니다 붉은동백입니다 자신의 삶을, 봄이란 명제로 피운 모습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삶은, 늘, 감동이고, 감사의 대상입니다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해무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추억으로 남깁니다 자연은 치유입니다
-
동백꽃삶 2018. 1. 13. 20:44
동백꽃 피는 날 /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오는 저 하늘에 깊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동백, 그대 붉은 절망 앞에서 / 김금용 동백꽃 찾아 한 숨 안 쉬고 날아온 동박새, 봄은 산보다 바다가 먼저라고 일렀을까 사정없이 일어서는 봄은 파도 끝에 매달려온다고 일렀을까 속절없이 무릎꿇는 바다 앞에서 목숨 떨어뜨리는 붉은 동백꽃의 절망, 차라리 바다에 죽어 고해성사 하고픈 한 가닥 바램이 남았을까, 오동도 산자락 너머 향일암 높은 절벽까지 까마득히 길을 막는 동백향 짙은 그림자, 어둠 벗겨내는 첫 새벽 간절한 기도 아..
-
홍성 용봉산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며,,,!산 2017. 1. 2. 18:01
소원시(所願詩)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
-
봄, 동백, 동백꽃 시모음!삶 2016. 3. 16. 21:20
개화 소식이 가득합니다 저희 지역은 아직도 꽃 소식은 ??? 산으로 들로 다니며 보았던 동백꽃을 모아봅니다 봄은 좀 이르거나, 늦거나,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꽃 / 김옥남 안 된다 그만 이제 더 이상 그만 모가지를 꺾어 붉게 지는 꽃 잊어야할 사랑이거든 아예 지워버려라 붉게 뚝 뚝 토해내는 사랑의 각혈 동백꽃 /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