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
겨울바다, 파도소리, 낙조,,,!삶 2017. 1. 21. 21:51
겨울바다 / 김사랑 매운 바람끝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 바다를 잊지 못하네 괭이 갈매기 발시려 종종 걸음치던 해안가 누굴 찿으려 여기 왔는지 하얀 눈은 내려도 그리움을 삼켜버린 바다는 내 가슴 속 사랑을 알지 못하네 검푸른 물결에 꿈을 묻고 끝이 없는 수평선은 밀려드는 파도에 몸살을 앓아도 빈 소라 껍대기에 남은 추억 바다가 혼자 남아 울고 있어도 내일이면 잊으리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
-
용봉산산 2017. 1. 20. 06:19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깨어서 앉았습니다 눈도 내리고, 무지하게 추워질 모양입니다 첫눈이 내렸던 용봉산 사진을 정리해봅니다 눈길 /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써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마애불! 멋진 병풍바위!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 전경..
-
동백꽃 / 김옥남삶 2017. 1. 18. 21:54
동백꽃 / 김옥남 안된다 그만 이제 더 이상 그만 모가지를 꺽어 붉게 지는 꽃 잊어야할 사랑이거든 아예 지워버려라 붉게 뚝 뚝 토해내는 사랑의 각혈 .. 매우 인스턴트적인 사랑이다 어떤 사람은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하기도 한다, 정확하게는 혼자 남겨짐이 무서워 시작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한 번 달아오르면 좀처럼 식지 않는 무쇠솥 같은 사랑의 무게를 버텨야 하는 옛날 방식이 더 두려워야 하는데, 실상은 가벼이 끓고 말 사랑이라서 시작하기 어렵다 어떤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은 차를 몰아야 하는 상황처럼 상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안희경 중에서 -- 용봉산 용도사 대웅전 뒤켠에 있는 동백이 겨울을 맞았다 얼고, 피고, 눈 맞고,,,, 사랑도, 삶도, 겨..
-
겨울 여행의 백미, 선자령 찬바람 맞으러,,,!산 2017. 1. 16. 21:37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 산행시간 0, 산행 시간 ; 4시간 0, 일행 : 홍성토요산악회 새벽 04시에 홍성을 출발하여, 아침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대관련휴게소에 도착한다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이다 겨울이면 한번은 꿈을 꾸는 눈꽃 산행지 선자령으로 간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이라 그런지 춥다! 영하 18도! 울타리 너머의 양떼목장의 모습이다 눈이 별로 없다 조망과 함께 보여지는 목장의 풍경이 그지없이 평화롭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다 보고, 누릴 수는 없지만 눈과 눈꽃이 아쉽다 하지만 코끝으로 전해오는 바람과 한파가 있어 나의 심장을 깨운다 조릿대가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선자령 아래 임도에는 야..
-
선자령으로,,,!산 2017. 1. 14. 20:00
선자령으로 누구는 그리워했다 하얀눈, 바람,,, 나도 그리웠다 원시적 이야기가 있는 바다도 보이고, 바람에 이는 칼바람도 있는 그곳에 고단한 나를 뉘고 싶었다 졸음에 겨운 시간 그래서 떠났다 멀리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오르막에 숨이 차면 선자령은 이야기 할 것이다 그대 사랑하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늘 삶은 싱거웠다 번민 정도 던지라고 올라온 산은 아니건만 풍차는 돌며, 돌아가란다 한움쿰 숨을 마신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에 가득하도록 마신다 많은 이가 와서 동해를 보며 노래한다 오늘, 당신이 있어 좋았다고,,,, 고단한 마음을 가을빛 머금은 메밀막국수에 씻어보련다 그 또한 원시적 그리움이 있으니까,,,, 영하 20도, 추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
용봉산 첫 눈, 최영장군 활터!산 2017. 1. 13. 18:49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 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 이준관산 2017. 1. 13. 18:29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길을 갈 때 항상 갈 길이 조금 멀더라도, 대로 보다는 소로나 골목길을 택해서 간다.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반듯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