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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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 이해인삶 2016. 6. 30. 18:59
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오 (부여 궁남지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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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삶 2016. 6. 30. 03:06
책 읽어주는 여자/유리안나 책을 펼치자 글자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바닥을 뒹구는 글자들은 꽃잎처럼 낙엽처럼 흩어 졌다 쓰러진 이가 붙잡는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는 그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떠돌이 별이다 별을 붙잡으려다 쫒으려다가 끝내 고개 숙이는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책을 읽는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푸른 하늘이 흐르고 그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고요한 새벽입니다 새벽은, 혼자라는 것을, 미치도록 그립거나, 갈망하는 삶을, 서늘한 새벽 공기에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혼자 덩그러이 앉은 책상이 거울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옛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리곤, 마음의 개축과 증축 공사도 해봅니다 사막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막을 이야기 하고, 상상을 합니다 차라리 파도꽃이 핀 백사장이 아름다운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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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에서 칼국수 맛있는 집!삶 2016. 6. 26. 09:27
홍성은 축산의 메카로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요리도 유명하지만 바다와 인접하여 해산물(새조개, 대하, 갑오징어) 도 풍부합니다 여러 음식 중에 칼국수도 맛나게 하는 집이 여럿이 있는데, 제가 사회생활 하기전부터 영업을 하신 밀양집을 소개합니다 칼국수를 주문하기 전에 돼지 수육이나 돼지수육과 새끼보 등을 혼합한 안주를 보통 시킵니다 전날의 숙취를 위하여 해장을 하곤 합니다 돼지 수육은 사태를 사용합니다 오늘은 여름인지라 진한 콩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걸죽한 국물과 면을 시큼하게 익은 김치를 언져서 먹으면 일품입니다 ※ 1, 평일에는 인근의 단골들로 혼잡한 시간을 피하시거나, 예약하시고 가시고요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으니 참고 하세요! 2, 식사하시고, 홍주성을 한바퀴 산보하시고, 여하정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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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삶 2016. 6. 22. 05:21
눈을 감아 들리는 소리를 그려 보이는 것을 잡으려 손을 들어 여행자의 마음이 되어봐 백 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긴장하고 살던 날들은 잠시 잊고서 발에 땅이 흠뻑 닿도록 천천히 걸어봐 여행자의 걸음이 되어봐 오 여기가 섬이 되고 그 섬에서 숨을 쉬고 손을 들어 기지개를 펴고서 나른하게 나른하게 쉬어봐 여기가 섬이 되고 여기가 숲이 돼 여기서 숨을 쉬고 여기서 나른하게 쉬어 -지산(JISAN)의 '숨, 쉼, 섬' 가사 음식점은 간판은 허름해도 좋다 탁자 몇개가 놓인 곳이어서 기다려도 좋다 주인의 가공미가 적고, 거칠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먹는냐 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다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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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살구를 바라보며,,,,삶 2016. 6. 21. 09:04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누가 꽃잎을 갖다 붙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는 그가 누구인지 꽃잎을 자꾸자꾸 이어붙여 어쩌겠다는 것인지 나는 매일 살구나무 가까이 다가 갔으나 꽃잎과 꽃잎 사이 아무도 모르게 봄날은 가고 있었다 나는 흐드득 지는 살구꽃을 손으로 받아들다가 또 입으로 받아먹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는데 어느날 들판 한가운데 살구나무에다 돛을 만들어 달고 떠나려는 한척의 커다란 범선을 보았다 살구꽃 피우던 그가 거기 타고 있을 것 같았다 멀리까지 보리밭이 파도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어서 가서 저 배를 밀어주어야 하나 저 배 위에 나도 훌쩍 몸을 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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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억!산 2016. 6. 18. 15:27
족근저막염으로 욱신거려서 ㅋㅋ 돌아서 하산하렵니다 진한 추억을 남깁니다 대피소에서 어리목으로 하산합니다 백록담은 비구름인지 안개인지로 가득합니다 하산길에 길가에 핀 철쭉 한송이를 담아봅니다 추위에 좀 상하긴 했어도 색도 좋고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점심으로 준비한 과일과 삼각김밥으로 충전을 합니다 삼각김밥은 생전에 딱 두번 먹어봅니다 이 한라산에서만 먹네요 ㅋㅋㅋ 어리목 방향에서 구름이 밀려 올라 옵니다 아름다운 길!!!! 겨울에 저 나무는 동태로 사시더니 얼었나 봅니다 쾌차 하소서!! 길게 뻗은 길이 예술입니다 날씨가 조금 도와주면 더 멋질텐데,,,, 아쉽습니다 산도, 파아란 수풀도, 연분홍 철쭉도,,, 백록담도 어울어져서 아름답습니다 금방 안개구름이 몰려옵니다 호젓한 길에 안개가 가득하니 몽환적입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