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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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맞습니다삶 2021. 7. 31. 16:23
8월에는 / 최홍윤 봄날에 서늘하게 타던 농심이 이제 팔 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된더위 만나 허우적거리지만 기찻길 옆엔 선홍빛 옥수수 간이역에 넉넉히 핀 백일홍 모두가 꿈을 이루는 8월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또 한 해의 지난 날들 앳되게 보이던 저어새의 부리도 검어지는데 홀로 안간힘으로 세월이 멈추는가 목백일홍 꽃이 피고 풀벌레 소리 맑아지면은 여름은 금새 빛바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마는 것 우리가 허겁지겁 사는 동안 오곡백과는 저마다 숨은 자리에서 이슬과 볕, 바람으로 살을 붙이고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단지, 그 은공을 모르고 비를 나무라며 바람을 탓했던 우리 그리 먼 곳 보다는 살아 있음에 고마울 뿐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가슴벅찬 일인데 어디로 가고 무엇이 되고 무슨 일 보다, 8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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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선물 / 윤보영삶 2020. 8. 16. 12:25
8월의 선물 / 윤보영 8월은 내가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열면서 다짐했던 것을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8월! 그 선물 속에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함께 지낸 사람들의 고마움도 담겨 있겠지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또 다른 한 해를 향한 남은 시간도 더 빠르게 지나가겠지요. 8월에 받은 선물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져서 행복이 될 수 있게 꿈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8월을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사랑을 선물 받겠습니다. 8월이 아름다운 이유 / 윤보영 8월입니다. 행복으로 채워질 한 달을 위해 그대 그리움이 독차지할 이 한 달을 위해, 그대 생각이 지배할 한 달을 위해 그대가 내 모든 것이 되어도 좋을 이 한 달을 위해 기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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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삶 2018. 8. 10. 06:43
8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여름 하늘은 알 수 없어라 지나는 소나기를 피할 길 없어 거리의 비가 되었을 때 그 하나의 우산이 간절할 때가 있지 여름 해는 길기도 길어라 종일 걸어도 저녁이 멀기만 할 때 그 하나의 그늘이 그리울 때가 있지 날은 덥고 하루가 버거울 때 이미 강을 건너 산처럼 사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지 그렇다 해도 울지 않는다 결코 눈물 흘리지 않는다 오늘은 고달파도 웃을 수 있는 건 내일의 열매를 기억하기 때문이지 지난 시간을 내려놓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조용히 들여다 봅니다 가끔 찿아가는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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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 한 송이 수련으로/이해인 수녀님삶 2017. 8. 2. 07:03
8월의 시 : 한 송이 수련으로/이해인 수녀님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큰 연못에 떠다니는 수련처럼 우리들도 우주의 큰 연못에 떠다니는 수련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합장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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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망 / 오광수농부이야기 2014. 8. 1. 21:48
8월의 소망 /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오늘 저녁! 저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하늘 입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저녁 노을이 멋지거든요!!! 밭에서 수확한 노각(늙은 오이)을 된장으로,,,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가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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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오세영삶 2014. 8. 1. 11:31
8 월의 시/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맟춤 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낯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