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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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 이채산 2018. 2. 2. 20:11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부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 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 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뿐이지 시작은 처음부터인데 중간부터 보고싶을까? 입춘에는 환하게 봄빛으로 마중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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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는 시!삶 2016. 2. 3. 06:51
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모든 것이 순탄하리라고 믿기로 한다 꼭 그럴 것이라고 믿어보기로 한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고 푸릇푸릇 잎이 자랄 때 나의 하루하루도 그러하리라고 햇살이 따뜻하니 바람도 곱고 아늑하리라고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이 넓은 세상에 새로운 길 하나 내어 보기로 한다 길이라 함은 누군가 걸었기에 길이 된 것이리 아무도 걷지 않았다면 길이 될 수 없겠지 큰길에는 분명 수많은 발자욱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눈물과 고뇌가 흐르고 흘러 강물 같은 길이 되었을 것이다 바람에 가지가 휘어지고 잎새 우는소리 들려와도 담담한 용기를 가져보기로 한다 봄은 그리 길지 않고 하루의 절반도 어둠이지 않던가 새들의 노랫소리가 위안이 되고 그 길에서 이름 모를 풀꽃들이 나를 반겨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