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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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삶 2017. 2. 1. 06:17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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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는 시!삶 2016. 2. 3. 06:51
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모든 것이 순탄하리라고 믿기로 한다 꼭 그럴 것이라고 믿어보기로 한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고 푸릇푸릇 잎이 자랄 때 나의 하루하루도 그러하리라고 햇살이 따뜻하니 바람도 곱고 아늑하리라고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이 넓은 세상에 새로운 길 하나 내어 보기로 한다 길이라 함은 누군가 걸었기에 길이 된 것이리 아무도 걷지 않았다면 길이 될 수 없겠지 큰길에는 분명 수많은 발자욱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눈물과 고뇌가 흐르고 흘러 강물 같은 길이 되었을 것이다 바람에 가지가 휘어지고 잎새 우는소리 들려와도 담담한 용기를 가져보기로 한다 봄은 그리 길지 않고 하루의 절반도 어둠이지 않던가 새들의 노랫소리가 위안이 되고 그 길에서 이름 모를 풀꽃들이 나를 반겨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