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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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첫사랑 / 김선우산 2020. 12. 24. 22:28
낙화, 첫사랑 / 김선우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아주 조금만 먼저 바닥에 닿겠습니다 가장 낮게 엎드린 처마를 끌고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바닥에 닿아 강보에 아기를 받듯 온몸으로 나를 받겠습니다 시집『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2007) 오늘 하루가 정말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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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 찬바람 맞고,,,,산 2020. 12. 15. 19:42
겨울 나그네 / 전병윤 내 가슴엔 언제나 남들만 들끓어 나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날 모른다 내 가슴을 버리려고 하섬엘 갔더니 마침 석양 눈발이 내리자 또, 나를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여기 저기서 죄어 왔다 까맣게 잊었던 지난날 내 집 앞에 살던 소나무가 면사포를 쓰고 나오자 노루 새끼는 눈을 털고 나왔다 그리고, 정말로 잊었던 순아의 발자국 소리도 들렸다 사랑하는 것들이 내 가슴속에서 웅성거릴 때 내가 이 세상에 있음을 보게 되는가 바람 한 줄기 귀를 때리고 지나 가면서 사랑과 영혼이 함께 숨쉴 가슴 밭을 일구어 보란다. 춥긴 추운 곳 입니다 ㅎㅎㅎ 용정이 꽝꽝 얼었습니다 천제단에서 햇살을 받으며 놀아봅니다 주목 구경하러 갑니다 고목 / 복효근 오동은 고목이 되어갈수록 제 중심에 구멍을 기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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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여명산 2020. 1. 11. 21:20
새벽에 / 마종하 찬 공기를 빨아 마시고 손끝까지 취하는 물을 마시니 저 잠겨 있는 숲의 침묵을 이해하겠다. 새벽 햇빛 속에서 비어가는 나의 즐거움. 숲길에 서면 흐린 눈은 안으로 밝아진다. 침묵의 때가 빠지고 저마다 희게 뿜어내는 입김. 그래도 뜨거움은 있는 거야. 골병 든 이의 피가 조금씩 풀어지는 때, 눈물은 부풀어 빛난다. 깃발들이 젖은 기둥에 걸려 있고 바람은 가슴 깊이 고인다. 숨어서 바라는 이들의 꿈. 긴 시간의 매듭 끝에 풀려 나오는 자유. 봄날의 햇살 속에서 나의 침묵은 밝아간다. 저마다의 삶에는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 과거부터의 많은 내 모습이 지금 나와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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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일출 산행산 2019. 8. 27. 19:16
지난 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려서 태백에 오지 않았습니다 꼭 가야지,,,! 꼭 가야할 필요가 있는 동생이 있고,,,, 금요일 저녁 12시 차에 올라서 무박으로 태백으로,,, 일출을 즐겨봅니다 태백산은 입김이 나고, 찬이슬이 내려서 옷을 적십니다 가을입니다 운해가 일어서 산을 넘실거립니다 가을꽃도 등성이에 가득합니다 바람과 운해를 바라보며 휴식,,,! 산 / 김광섭(金珖燮)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등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성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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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서 입춘을 맞이하며,,,!산 2017. 2. 9. 12:44
0, 산행 일시 : 2017.02.04 0, 동행 : 나, 그리고 1인 0, 산행 경로 : 백단사-반재-망경사-천제단-장군봉-망경대-반재-유일사 주차장 원점회귀 0, 기타 : 홍성에서 03:30 출발하여, 홍성에 17:00 도착하는 당일치기 산행 만경사 선방 스님의 고무신 입니다 소박함이 뭍어 납니다 가을에 낙화하지 못한 단풍이 눈 위에 내려서 차가운 눈을 녹이고,,, 꽃이 되었습니다 오르는 임도에는 눈이 아이젠을 차야할 정도로 쌓여 있으나, 나무에는 눈도 상고대도 ㅠㅠㅠ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망경사에 도착합니다 대웅전 망경사에서 천제단 오르는 길은 눈이 제법 있습니다 천제단은 눈이 없고, 바람만 씽씽!!! 겨울 잠에서 깨어나는 산 그리메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생명의 역사를 온 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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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주목 보고, 눈 밟으러,,,,산 2016. 2. 26. 09:07
0 산행일시 : 2016,02,20 0 산행인원 : 4명 0 산행경로 : 백단사 주차장-삼거리-망경사-천제단-만경대-망일사-백단사주창 원점회귀 0 산행시간 : 5시간 30분(간식과 휴식 충분히) 0 차량 : 자가용 0 운행 경로 : 충남 홍성 -충주-제천-영월-태백 -제천 -제천들림횟집-홍성(7시간) 홍성에서 02시 30분에 출발하여 태백에 6시 도착,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백단사주차장으로 이동, 아뿔사 렌턴을 안가지고 왔네 윽, 해가 뜰 때까지 차에서 한숨자고 08시가 되어서 입산합니다 태백산도 눈이 거의 녹아있고, 오르는 길도 눈이 적어서 실망? 만경사 용정 삼거리를 지나자 길에도 눈이 많아서 아이잰이 필요합니다 아침 일출을 보려고 오신 산님들이 우르르 하산하는 틈으로 망경사에 도착하니 운해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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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주목!!산 2013. 12. 28. 20:36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태백산에 올랐다 정말 추워서 장갑을 벗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목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일출 전 모습을 겔3로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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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산 2012. 5. 28. 22:22
경포대에서 태백산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운전에,,, 잠에,,, 26일 종주 피로에 몸이 영 하지만 태백은 또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맞이랍니다 삼총사!!! 태고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묻어 납니다 지리산과 덕유산 주목과는 다른 느낌!! 꼭 어린왕자의 너도밤나무 비슷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인공으로 치유한 결과입니다 그 추운 겨울을 지나고 생명력을 피웁니다 다음에는 한겨울에 오렵니다 반가운 분들과도 인사 야생 너구리를 봅니다 얼굴을 남기려고 5분정도 숨을 참고 기다린 결과? 전나무숲은 푸르름으로 한창입니다 크게 호흡하면서 이 정기서린 태백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