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시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산 2015. 2. 7. 07:3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농부이야기 2014. 9. 10. 07:53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빚만 마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에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련다 행복한 아침 여세요!!!
-
참깨꽃이 피었습니다농부이야기 2014. 6. 22. 11:02
텃밭에서는 참깨가 꽃을 피웠습니다 싱싱함이 여름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밭둑에는 달맞이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와 여름이 성큼 왔슴을 느낍니다 비 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달맞이꽃 입니다)
-
2014년 철쭉을 보내며산 2014. 5. 25. 11:14
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 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어제 산행으로 몸이 무겁습니다 잠시 근처 용봉산으로 땀을 흘리려 가야겠습니다 이 봄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빨리 희망이 있는 계절로 바뀌었음 합니다 소망은 믿음에 기초하고, 믿음은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관계와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장미가 환..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삶 2014. 5. 14. 07:55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금년도 피어나는 장미 금년도 반정도 핀 장미 작년 여름 장미 작년 겨울 장미(겔3) 하나의 장미넝쿨에서 같은 모양의 장미가 핀다 당연한 일인데, 왜하는 의구심을 같는다 붉은 장미도 피면 좋은데,,,, 화단에 살고 있는 장미를 1년 내내, 해를 넘..
-
이외수-놀삶 2014. 5. 13. 07:56
놀 - 이외수 -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아카시아 향기가 아침 창으로 들어옵니다 제가 20대일 때도 살던 아파트에 큰 아카시아나무가 있어서 행복했는데 지금도 주변에 있어서 5월이면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인과 후배들에게 향기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허황된 소망을 가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