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최영장군 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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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의 추억산 2017. 12. 2. 15:15
너에게 / 최승자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목숨밖에는. 목숨밖에 팔 게 없는 세상, 황량한 쇼윈도 같은 창 너머로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또 세상에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영혼의 집 쇼윈도는 텅텅 비어 있다. 텅텅 비어, 박제된 내 모가지 하나만 죽은 왕의 초상처럼 걸려 있다.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 최승자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이 아니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 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중요한 것은 삶이었다 죽음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거꾸로도 참이었다는 것이다 원론과 원론 사이에서 야구방망이질 핑퐁질을 해대면서 중요한 것은 죽음도 삶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삶 뒤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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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첫 눈, 최영장군 활터!산 2017. 1. 13. 18:49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 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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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삶 2014. 11. 19. 09:05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해인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中에서- 홀로 있는 시간은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본래적인 자기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발가벗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입니다. 하루하루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앞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