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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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산 2016. 12. 31. 15:44
송년의 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사람은 떠나가도 그가 주고 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남기고 간, 그 사랑이 나를 살리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도 사랑에 기대어 살지 않겠는가? 무엇으로서 길을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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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파크 /박주택산 2016. 11. 11. 16:05
메모리얼 파크 /박주택 모든 것이 돌아가는 날에 혼자 서 있네 영전이라 바칠 것은 거리에서 산 꽃뿐 묘비에는 서로 사랑하라 새겨 있지만 노을 지는 산 너머로 떠가는 몇 점 구름 여기는 묘비조차 너무 많네 가장 쓸쓸한 묘비 가장 빛나는 묘비 잔디에 돋은 풀꽃들이 묘석 구석구석 피어 있을 때 이별이 두려워 정을 떼던 시절을 떠 올리네 증오만이 남아 슬픔을 가리어달라고 분노만이 남아 이별을 감추어달라고 보내는 옷가지마다에 보내는 유품들 마다에 쓰리고 쓰린 가슴 부비며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선운산 계곡에서 가을을 잊는다 모든 것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듯이 가을은 저물어 가지만 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