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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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것들 / 황지우산 2020. 5. 7. 21:25
두고 온 것들 / 황지우 반갑게 악수하고 마주앉은 자의 이름이 안 떠올라 건성으로 아는 체하며, 미안할까봐, 대충대충 화답하는 동안 나는 기실 그 빈말들한테 미안해, 창문을 좀 열어두려고 일어난다. 신이문역으로 전철이 들어오고, 그도 눈치챘으리라, 또다시 핸드폰이 울리고, 그가 돌아간 뒤 방금 들은 식당이름도 돌아서면 까먹는데 나에게서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 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만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좀더 곁에 있어줬어야 할 사람, 이별을 깨끗하게 못해준 사람, 아니라고 하지만 뭔가 기대를 했을 사람을 그냥 두고 온 거기, 訃告도 닿을 수 없는 그곳에 제주 風蘭 한점 배달시키랴?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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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산 2016. 12. 22. 10:22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 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서석대에 핀 눈꽃들! 오래 세월의 무게 위에 힌 꽃이 만발했습니다 겨울 빗소리가 무척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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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용혜원삶 2016. 12. 16. 20:09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산에 다녀온지가 3주가 되어갑니다 내일 새벽에는 찬바람 불어오는 곳으로 가렵니다 눈이 폭신 내리고, 상고대가 피기를,,, 무등산 서석대로 떠납니다 무겁운 머리와 상념을 칼바람에 씻기우고 싶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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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과 진달래가 한창인 무등산에 올라!!산 2015. 4. 30. 11:19
산행 일시: 2015, 4,26 산행경로: 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 매년 2월이면 무등산에 오른다 그리고 중머리재 아래 복수초도 보고 행복한 봄을 먼저 맞이하곤 했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출발하여, 증심사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산님들이 가득하다 오르는 길에 신록이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증심사에 잠시 들러서 1년간의 안부를 묻고,,,, 사찰의 단청과 신록이 아침 햇살에 편안함을 줍니다 당산나무도 화려한 봄입니다 가을보다 붉은 단풍나무 잎! 중머지래 부근까지는 군데군데 철죽이 피었습니다 장불재에서 입석대를,,,, 입석대에는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웅장함과 태고의 신비가 느껴집니다 암릉과 신록의 조화! 화순 방향 진달래와 조망, 그리고 장불재! 신록과 진달래,,,, 암릉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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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無等山)의 봄산 2012. 4. 1. 11:06
2012년 3월의 마지막 날 남도로 봄 내음을 향유하러 갑니다 광역시와 인접한 산으로 1,100미터가 넘는 산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 다녀온지도 3개월이 되어 가는데 무등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서해안 고속도로와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에 갑니다 무등산도 1년에 몇 번은 오는 산이지만 긴 겨울을 보내고 찿아온 이른 봄을 남녁으로 맞이하러 간다는 것은 참 싱그러운 일이다 도시민의 휴식을 위하여 등산로가 참 정비가 잘되어 있어,,,, 참 편안하다 증심사--- 정자----중머리재---장불재----주상절리---서석대---중봉--- 장불재---증심사의 산행코스를 선택했다 산행 후 등산화를 세척하라고 만들어 놓은 세척장입니다(솔도 있구요) 운림산방으로 오르는 계곡은 여름처럼 물이 부서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