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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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게 / 정호승산 2014. 8. 24. 15:05
잎새에게 / 정호승 하느님도 쓸쓸하시다 하느님도 인간에게 사랑을 바라다가 쓸쓸하시다 오늘의 마지막 열차가 소리없이 지나가는 들녘에 서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지 알 수 없어라 그대는 광한루 돌담길을 홀로 걷다가 많은 것을 잃었으나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나니 미소로서 그대를 통과하던 밝은 햇살과 온몸을 간지럽히던 싸락눈의 정다움을 기억하시라 뿌리째 뒤흔들던 간밤의 폭풍우와 칼을 들고 설치던 병정개미들의 오만함을 용서하시라 우듬지 위로 날마다 감옥을 만들고 감옥이 너무 너르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나니 그대 가슴 위로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 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오늘 용봉산을 오르는데 나무잎도 가을색으로 변했네요 도토리는 마구 떨어지구요 추석이 지나면 깊은 가을로 달려갈듯 싶습니다 추억이 있는 게절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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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망산 2013. 9. 24. 23:22
세상의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찿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 밤 공기가 서늘하다 비가 내리고, 이제 계절은 가을로 달려 갈 것이다 이 가을에 삶의 깊은 의미를 느끼고 싶다 겉모습은 자꾸 변하고, 낡아 가지만, 마음은 언제나 샘솟는 차가운 샘물로 차 올라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떨어져서 즐기고 싶어진다 가을이 내가 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때,결승점이 가까워 졌다고 해서 그만 멈춰야하겠는가? --디오게네스- 이 가을이 지나면, 나의 삶에 후반전도 가까워져 온다 준비도 안 됐다 그리고, 전반전이 거의 종료됐다고 천천히 뛰어야 하겠는가? 디오게네스의 말이 화두처럼 들려온다 이 가을에 또 하나의 소망은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