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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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물 / 나태주삶 2015. 5. 14. 06:34
선 물 /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기쁨이겠습니다 철쭉이 가득한 산을 사랑하는이와 손을 잡고 걷는 이들과 황매산을 정원으로 앉은 연인의 모습을 회상합니다 섬진강에 가서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는 어느 시인의 시처럼 황매산을 양탄자로 삼아 하루를 보내지 않했다면 봄꽃을 제대로 봤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아, 부럽고 좋다 연인이여,,,,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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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삶 2015. 4. 5. 09:00
도시의 가로등은 사람도, 낭만도 있을 것이다 시골의 가로등은 늘 혼자다 저 가로등 처다보며 징징거리는 이도, 쉬하는 이도,,,, 없다 제대로 쓸쓸한 가로등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소명은 있다 밤을 지킨다 어둠 속 평화를 지킨다!!! 가로등 / 나태주 밤 안개는 몸에 해롭대요 치마 벗고 밤거리에 나선 누군가의 아낙. 가로등을 보면서 / 김민소 모두가 비상을 꿈꿀 때도 네 꿈은 가장 낮은 곳에 있다 부와 명예를 위한 관심도 없다 오직 살고 싶은 생명을 위해 고압전류에 온몸을 녹이면서 빛살을 아낌없이 뿜어댄다 어두울수록 눈부신 너는 그 찬란한 열꽃을 피우면서 꿈을 잉태하는 동화가 된다 너를 닮고 싶다 누더기 같은 마음을 털고 몸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너처럼 살고 싶다 비릿한 허욕과 결별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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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무침!음식 2015. 3. 7. 20:48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게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부디 아프지 마라 오늘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 이제 마무리되어 간다 누군가가 자리를 비우면 금방 온도 차이가 있다 오늘은 딸이 연수를 떠났다 넉넉하거나, 무엇을 원하고 보내거나 떠나지는 안했다 넓은 세상을 보고 다른 세상도 보고 지나온 젊음도 돌아보며 놀기도 하고,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저런 이유였다 항공료 아낀다고, 일본을 경유하여 간단다 좀 미안한데, 그냥 부딪혀보라고 했다 그게 공부니까! 아낀 자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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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농부이야기 2014. 11. 1. 00:57
11월의 시/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홀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내가 사랑하는 계절/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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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선운사 상사화를 마감하며!문화재,명승,고적 2014. 9. 27. 20:07
지난 일요일 다녀온 선운사 상사화를 담아봅니다 그리고 곧 도솔천에 단풍이 들면 다시 가야지요? 상사화가 피어서 행복했습니다 꽃잎/나태주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안부 /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사는 일 /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