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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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 최영미삶 2021. 9. 26. 20:30
가을에는 /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하루종일 종종거리다가 보냅니다 대리운전은 시대의 선물입니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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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필무렵, 선운사의 추억,,,!(2)삶 2016. 10. 7. 00:34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 올립니다 완연한 가을 정취가 피부에 스쳐오는 시기인데요,,, 가을은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계절! 훌훌 털어버리고, 작은 마음으로 꽃을 피우는 시간,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비 내리는 도솔천에 앉아서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박노해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 남보다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 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와지는것 나의 불행은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것. 그리움이란 / 이정하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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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필무렵, 선운사의 추억,,,!(1)삶 2016. 10. 2. 00:02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등 뒤를 돌아보면 안다 나를 위해 헌신해준 많은 이들을,,, 미안하다, 내 등 뒤의 사랑이여! 계절도,,, 꽃도,,, 지나면 아쉽고, 소중하다 추억이란 이름만이 남는다 혼자 / 이정하 부는 바람이야 스쳐 지나가면 그뿐 남아 흔들리던 나는 혼자 울었다 산다는 건 그렇게 저 혼자 겪어내야 하는 일이다 모든 걸 저만치 보내놓고 혼자 가슴을 쓸어내리고 혼자 울음을 삼키며 혼자 하는 모든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일이다 흔들리되 주저앉지는 마라 손 내밀어 줄 사람도 없으니 혼자 일어서려면 참 힘겹고도 눈물겨우니 가을비에 젖은 상사화가 싱그럽기도,,, 애틋하기도 하다 그런 느낌이 있어 오는 것인가? 난 매년 온답니다 이 아름다운이들을 보러 선운사에 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이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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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의 공유!산 2016. 9. 24. 22:15
인간에게는 공유의 본능이 있다. 울림을 공유하고 싶다 --- 박웅현 책은 도끼다 중에서 --- 비가 내리는 선운사 계곡입니다 만남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선택은 많은 것을 행복하게 합니다 작은 것, 이름 없는 계곡에서 피어오른 상사화를 보면서도 느낍니다 행복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의 객체가 아니고,,,,, 어느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느끼는 발견의 대상이란 것을 깨딷는다 새로운 느낌, 세상살이에 치었던 마음이 녹아 흐릅니다 산자락의 물소리에 마음을 씻어 보냅니다 우산을 들고 쭈구리고 앉은 나의 모습도 오늘은 다른 산님이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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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1삶 2015. 9. 29. 07:14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알베르 까뮈 :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중- 가을날에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상사화를 보러 선운사를 다녀온지 꽤나 시간이 지난거 같다 좀 한가한 추석 연휴 아침에 정리해 본다 세계적인 문호인 괴테가 임종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빛을 좀더(more light, 독일어 Mehr Licht)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아주 작게 해석한다 빛이 사물의 모습에 미치는 파장에 따라 사람의 눈에 읽어지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이 도솔천에 흐트러지게 핀 상사화를 바라보면서, 나의 고단함을 즐겨본다! 도솔천의 물고기들! 혹 여기도 의암호에 사는 외뿔이가 살까? 사진 찍는 사람에 비하면 너무 신선이다? 심한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