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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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지막 출근길에서삶 2023. 12. 29. 09:31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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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단풍 산행,,,!산 2017. 11. 6. 18:33
0, 산행일시 : 2017.11.04 0, 산행경로: 대전사 -용추폭포 - 용현폭포 - 일부는 주왕산 정상(일부는 원점회귀)-대전사 0, 동행: 삼실 가족님들,,, 삼실 가족들이 꿈나라에서 노닐시간 05시에 택시를 미리 준비시켰다가 갔습니다 물안개가 피고, 단풍 곱게든 왕버드나무를 보는 꿈을 꾸면서,,, 인파와 차량이 저보다 먼저 와서 가득한겁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으로라도 즐기려고 추위에 기다리다가 사진도 못찍고,,,ㅠ 숙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겨울에 다시 가는거로,,,,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입구에 곱게 물들은 가을,,,! 대전사에서,,, 계곡은 깊은 가을입니다 와~~ 우, 멋집니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지질공원답습니다 단풍과 암릉이 아름답게 어울립니다 시루봉,,,! 폭포에 마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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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나리분지 가는 날,,,!삶 2017. 9. 30. 20:27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 상처 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 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 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오징어배 불빛을 바라보다, 일출을 보려고 나왔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를 바라보는 호젓함이 더 없는 부자입니다 저희 숙소는 사동항에 인접하고, 일출은 도동 방향에서,,, 산이 가려서 조금 떠오는 상태에서 봅니다 붉은빛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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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너에게로 / 박노해산 2017. 7. 14. 02:30
별은 너에게로 /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