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
-
그 섬에 가고싶다, 지심도,,!산 2017. 12. 10. 11:57
0, 트래킹 일시 : 2017,12,09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이동 경로 : 홍성출발(03:30) - 고성휴게소(아침)- 징승포 도착 -지심도 여객선 승선(08:30) 지심도(15분 소요) - 지심도 트래킹 및 즐기기 -장승포(11:45) - 중식 및 바람에 언덕 걷기 집으로,,, 0, 동백꽃 개화 현황 : 피기 시작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지심도는 면적이 0.338㎢, 해안선 길이는 3.5㎞의 작은 섬으로 장승포항에서 도선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으며 탐방 시간은 2시간 이내이다. 하늘에서 바라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지심도는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숫자나 수령이 월등하여 ‘동백섬’이란 이름이 잘 어..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삶 2017. 12. 9. 22:25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
-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산 2017. 12. 8. 20:54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살다보니 질펀해진 느낌, 누가 나를 불러도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 진달래 피는 봄이 오리라,,,! 우리의 삶에 흥을 더해주는 따사로운 햇살도 함께 하리라 누구를 용서할 나이는 아니지만 미소지으면 그뿐이다
-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삶 2017. 12. 5. 21:05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어느날은 고통처럼,,, 어느날은 행복의 빛으로,,, 오늘은, 무거운 짐을 버리고 싶다 기다림으로
-
어느 가을날삶 2017. 12. 3. 23:09
어느 가을날 찬바람 불어오니 마음의 호수에 물안개 핀다 지난 봄날, 화려한 꽃들의 반영 덩달아 화려했지 천둥치고, 큰비 내리고,,, 흔들리던 날, 내 의식의 허공 너머로 새 한 마리 그렸었네 쓰고 싶던 편지가 왔다 나에겐 있었지만, 새 한 마리 같은 존재 바람도 아닌, 어느 먼 하늘 끝 언저리 치렁치렁 엮인 어제의 이야기들 시간은 넓고, 깊은 하늘로 간다 무겁던 낙옆은 썩고, 존재의 방을 떠나 바람과 손을 잡을 것이다 가을은 무겁지 않다 가을 하늘은 마음의 호수 가을날 기도는 간절함을 더한다 대답하지 않는다, 적막 살다보면 봄이 오겠지 사랑, 호숫가 여백에 쓴다 눈 뜨면 아름다운 세상,
-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의 추억산 2017. 12. 2. 15:15
너에게 / 최승자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목숨밖에는. 목숨밖에 팔 게 없는 세상, 황량한 쇼윈도 같은 창 너머로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나는 치명적이다. 내게, 또 세상에게, 더 이상 팔 게 없다. 내 영혼의 집 쇼윈도는 텅텅 비어 있다. 텅텅 비어, 박제된 내 모가지 하나만 죽은 왕의 초상처럼 걸려 있다. 네가 왔으면 좋겠다. 나는 치명적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 최승자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이 아니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 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중요한 것은 삶이었다 죽음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거꾸로도 참이었다는 것이다 원론과 원론 사이에서 야구방망이질 핑퐁질을 해대면서 중요한 것은 죽음도 삶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삶 뒤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