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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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삶 / 메리 올리버삶 2017. 3. 22. 21:43
단 하나의 삶 /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알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시작했다 주위의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충고를 외쳐됐지만 집 식구들은 불안해하고 과거의 손길이 발목을 붙잡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결심을 흔들고 마음은 한 없이 외로웠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늦고 황량한 밤 길 위에는 쓰러진 나뭇가지와 돌들로 가득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어둔 구름들 사이로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일깨워 준 북소리 당신이 할 수있는 단 하나의 일이 무엇인지 당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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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 월출산,,,!산 2017. 3. 21. 18:43
0, 산행 일시 : 2017.03,04 0, 동행: 1인 0, 산행코스 : 천황사주차장-바람폭포-삼거리-통천문-정상 -통천문-경포삼거리 -출렁다리 - 바람폭포 방향 계단길 - 천황사 주차장(원점회귀) 늦게 출발하여 점심 가까이 된듯,,,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계곡에는 물소리가 가즉합니다 먼저 바람폭초와 형제바위 방향으로 올라서 한바퀴 하렵니다 바람폭포! 폭포 위에 소나무! 역광이라서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책바위를 조망합니다 멀리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형제바위! 멋진 망릉,,,! 형제바위를 조망토록 만들어진 전망대,,,! 짜릿함을 줍니다 능선길로 올라섭니다 경포대 방향! 하산길에 지나가게될 암릉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능선길과 산 아래의 마을들이 박무에 희미합니다 언제나 이 월출산에 오르면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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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산 2017. 3. 20. 18:59
산수유(山茱萸)의 말 / 정문규 마음은 간절해도 찾아뵙지 못했네요. 이른 봄 내 맘은 산에, 산에 노랗게 부끄러워 수줍어 당신께는 못 가고 붉은 여름보다 더 붉게 그리움만 맺혔네요. 산수유 /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을 아름다워했으나 이제는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사람이 꽃처럼 열매 맺길 바라지 않는다 늙어간다고 사랑을 잃겠느냐 늙어간다고 사랑도 늙겠느냐 집 근처에도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저녁에 꽃을 보러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이른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보는 꽃,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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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 부안 내소사!산 2017. 3. 19. 14:16
일주문을 들어서면 전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천천히 걷기 좋은 곳! 변산 내소사에 다녀옵니다 능가산 내소사,,,! 등산화를 벗고 천천히 걷고 싶은 길 입니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주는 곳, 아름답습니다 관은봉 아래 대웅보전,,,! 역사를 간직한 나무!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633년(무왕 34)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그 뒤 1633년(인조 11)에 청민(靑旻)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04년(인조 18)청영(淸映)이 설선당과 요사를 지었다. 1902년관해(觀海)가 수축한 뒤 1983년 일주문을 세우고 1985년 대웅보전을 중수하였으며, 1986년 천왕문을 짓고 설선당과 요사를 보수하였다. 1987년 봉래루를 해체 복원하였으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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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한라산 눈꽃을 즐기며(4)산 2017. 3. 18. 12:44
사람과의 거리 / 자가 미상 나무 한 그루의 가려진 부피와 드러난 부분이 서로 다를 듯 맞먹을 적에 내가 네게로 갔다 오는 거리와 네가 내게로 왔다 가는 거리는 같을 듯 같지 않다. 하늘만한 바다 넓이와 바다만큼 깊은 하늘빛이 나란히 문 안에 들어서면 서로의 바람은 곧잘 눈이 맞는다. 그러나, 흔히는 내가 너를 향했다가 돌아오는 시간과 네가 내게 머물렀다 떠나가는 시간이 조금씩 비껴가는 탓으로 우리는 때 없이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꽃을 짓이기며 얻은 진한 진액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지 못하듯 좋아하는 사람 곁에 혹처럼 들러붙어 있어도 그 사람과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는다. 꽃과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눈앞에 있을 때 굳이 멀리 두고 보듯 보아야 하고 멀리 있을 때 애써 눈앞에 두고 보듯 보아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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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한라산 눈꽃을 즐기며(3)산 2017. 3. 15. 21:23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2016년에 , 그리고 아파서 욌던 2017년에도 풍경은 여러 모습이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내기 힐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사진은 일부러 담았습니다 너무 웅장해서도 그럼 멋져서도 아닙니다 나이를 저보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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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 김남기삶 2017. 3. 14. 18:37
그때 왜 / 김남기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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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한라산 눈꽃을 즐기며(2)산 2017. 3. 14. 17:23
생명은 /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꽃도 암술과 수술이 갖추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곤충이나 바람이 찾이와 암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다른 존재로부터 채워 받는다. 세계는 아마도 다른 존재들과의 연결 그러나 서로가 결핍을 채운다고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읺고 그냥 흩어져 있는 것들끼리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도 허용되는 사이 그렇듯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 있다. 바로 가까이까지 곤충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빛을 두르고 날아와 있다. 나도 어느 때 누군가를 위한 곤충이었겠지. 당신도 어느 때 나를 위한 바람이었겠지. 2016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