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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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청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산 2020. 5. 3. 21:17
오르는 입구에 세심동(洗心洞)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마음을 씻으며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이뤄진 산길이다. 조금 숨이 차지만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의 개심사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시대다. 안양루에 걸린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은 근대 명필가 해강 김규진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개심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다. 기록에 따르면,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하고 개원사라 부른 것을 1350년 처능대사가 중창하면서 개심사로 고쳤다. 그 후 1475년 중창, 1955년 전면 보수했다. 보물제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 제 194호인 명부전 및 심검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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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일몰 앞에 서서삶 2019. 1. 17. 09:14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박성철 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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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시모음삶 2017. 7. 17. 18:5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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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삶 2017. 2. 10. 20:02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 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밑을 붉은 장빗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멀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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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 김남조삶 2015. 9. 13. 21:25
서시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 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대있음에/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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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노적봉 백년송 일몰!산 2015. 8. 30. 23:22
용봉산은, 삶과 자유, 희망에 우리들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있는 산이 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지나온 우리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알게된 이야기들과 노래들을 우리에게 수치심 없이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주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할 만한 추억, 많은 것이 있는 용봉산을 오릅니다 저 아래 모퉁이마다 가득한 이야기들과 나의 고향집, 산소가 보입니다 가을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쉰질바위에서 용봉산의 능선을 바라봅니다 멋진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곳에 석양이 내립니다 용봉산 아래 도청과 내포 신도시가 희미합니다 멀리 병풍바위! 몇 번의 실패를 거쳐서 오늘은 일몰을 맞이합니다 지난주에도, 그 전에도 올랐건만 산은 허락하는 만큼만 볼 수 있는 곳! 백년송 아래서 일몰을 맞습니다 붉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