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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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 박세현산 2020. 11. 25. 22:33
겨울편지 / 박세현 첫 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 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해묵은 안부 사이에 때처럼 곱게 낀 감정의 성에를 당신의 잔기침 곁에 앉아 녹이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잊혀졌던 세월에 관해 그 세월의 안타까운 두께에 관해 당신의 속상한 침묵에 관해 이제 무엇이든 너그러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당신의 바람벽에 등불을 걸고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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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산 2020. 11. 15. 21:13
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 눈송이가 몽올, 몽올 예쁘게 내리면 그리움은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눈 오는 밤을 따뜻함으로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사각, 사각 반짝이는 눈길을 걸으며 가슴으로 녹여 주는 따뜻함이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늦가을을 지나서, 초겨울 자작나무숲에 눈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슬픔도 안으면 따스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