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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김인숙 아무런 형상도 모양도 없는 것을 그냥 흘러가는 것을 그때는 왜 그랬을까 왜 잡으려 했을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 것을 내 어찌 몰랐는가 두 손 모아 쥐어 보니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을 온힘을 다해 휘저어도 아무 것도 닿지 않는 것을 목청이 터져라 소리쳐도 되돌아오는 메아리뿐인 것을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보니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그저 허허 웃음뿐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