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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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마곡사의 가을산 2020. 11. 8. 10:36
역사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 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에 따르면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慈藏)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절의 이름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는데, 자장이 절을 완공한 후 설법했을 때 사람들이 '삼'(麻)과 같이 빽빽하게 모여들었다고 해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과 신라 무선(無禪)대사가 당나라 마곡보철(麻谷普澈)선사에게 배웠기 때문에 스승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마곡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절은 고려 문종 이후 100여 년간 폐사되어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으나 1172년(명종 2)에 왕명을 받아 보조국사가 그의 제자인 수우(守愚)와 함께 왕으로부터 받은 전답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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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물들어 가는 개심사산 2020. 10. 25. 23:37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새벽에 국화축제를 하는 개심사에 다녀옵니다 가을이 익어 갑니다 서어나무 나뭇자기에 매달린 ㄱㅏ을을 잡아당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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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 이성복산 2020. 5. 10. 11:09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서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 정끝별 해설 - 믿음사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랑을 따라 한 남자가 돌 속에 들 어간다면, 그들은 돌의 연인이고 돌의 사랑에 빠졌음에 틀림 없다. 그 돌 속에는 불이 있고 목마름이 있고 소금이 있고 무 심(無心)이 있고 산 같은 숙명이 있었을 터. 팔다리가 하나로 엉킨 그 돌의 형상을 '사랑의 끔찍한 포옹'이라 부를 수 있을 까? 그런데 왜 한 여자는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났을까. 어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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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날 개심사를 가다산 2012. 10. 27. 21:46
약초 캐다 어느새 길을 잃었지 천 봉우리 가을 잎 덮인 속에서 산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더니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일어난다 소나무 낙엽(솔걸)이 떨어져서 향기가 길에서 납니다 손잡고 가지시지,,,, 단풍이 곱게 물들었구요 마음을 닦는 곳 여름에 공사하시더니 말끔합니다 비에 물도 많이 흐릅니다 울창한 소나무숲은 향기를 날리고,,, 가을색의 개심사!!!! 저 다리를 건너서 개심사로 들어 갑니다 멋지고, 고풍스런 돌담!!! 감이 주렁주렁!!! 추우신가 봅니다 굴뚝에 연기가 납니다 보일러로 요즘은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스님의 지혜!!! 마애블가는 길엔 낙엽이 가득합니다 가을비가 성기게 내리고, 단풍 위에 촉촉함을 더합니다 산 길에서 혼자 천천히 걷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바람소리 들으며ㅡㅡㅡ 인상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