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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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꽃 / 허영자삶 2023. 12. 12. 18:14
얼음과 불꽃 / 허영자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속에 얼음과 눈보라를 지나고 있다. 못다 이룬 한과 서러움이 응어리져 얼어붙고 마침내 마셔져 푸슬푸슬 흘러내리는 얼음과 눈보라의 겨울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타오르는 불꽃을 꿈꾼다 목숨의 심지에 기름이 끓는 황홀한 도취와 투신 기나긴 불운의 밤을 밝힌 정답고 눈물겨운 주홍빛 불꽃을 꿈꾼다 누구에게나 바꿀 수 없는 욕심 중에 하나는 소유욕 일 것이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시간 배웠습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에 이르는 계절여행에서 또 배웁니다 무엇을 얻고, 받아서 채우는 삶보다는 내게 가진 것을 남에게 줌으로 비워지는 가슴에서 얻어지는 기쁨을 ,,, ! 삶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삶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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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삶 2022. 4. 26. 08:38
꽃비 꽃 비 속에서 / 현미정 그대가 오신다기에 푸르고 활짝 갠 하늘 보려고 창문을 열어봤어요 꽃비가 홀 홀 포로르 흩뿌려져 연분홍 융단을 깔아놨어요 마치 하늘에 별들이 모다 내려와 꽃 무리로 모여 앉아 내 사랑 기다리는 듯 산 노을 그림자 숨어들고 보이는 것들은 까만 칠 흙 속으로 빨려 들어간 고요뿐 향기로운 꽃 내음 수 만 길 가슴을 파는데 길 잃어 헤메시느라 밤이 되었나 가슴으로 타는 지름 호롱 불 되어 기다리는데 뀡한 마리 어디선가 구애의 노래를 하네 어머나 소스라 질듯 허리 감싸 앉는 등뒤에 당신 따사운 입 김 흰 목덜미에 흘리며 "나왔어 미안해 한 걸음으로 달려. 왔어" 너를 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말했습니다 아 아 꿈이었나 꿈이었어요. 이 꽃 눈 내리는 야밤에 아름다운 봄의 끝자락..